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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증명 - 최진영작가 독서노트 독후감 서평

이헤하 2024. 10. 12. 16:59

 
구의 증명
젊은 감성을 위한 테이크아웃 소설 시리즈 「은행나무 노벨라」 제7권 『구의 증명』. 도서출판 은행나무에서 200자 원고지 300매~400매 분량으로 한두 시간이면 읽을 수 있을 만큼 속도감 있고 날렵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형식과 스타일을 콘셉트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구의 증명』은 사랑하는 연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겪게 되는 상실과 애도의 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 혹은 죽음의 의미를 되묻는 작품이다. 저자는 퇴색하지 않는 사랑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 이 소설에서 세련된 감성과 탁월한 문체, 아름다운 문장과 감성적이며 애절한 감수성을 통해 젊고 아름다운 남녀의 열정적인 사랑과 냉정한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
최진영
출판
은행나무
출판일
2015.03.30

 

저는 판타지나 SF장르를 좋아해서 이때까지 이 종류의 장르만 읽어왔요. 최근, 로맨틱 영화에 빠져서 퇴근 후에 잠들기 전 플릭스 로맨스 영화 세 편씩 보고 잠들곤 했어요. 그래서 사랑이야기의 소설책이 궁금해져 구의 증명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어요. 도서관 갔는데 마침 이 책이 있어서 바로 빌려왔어요.

구의 증명 소설책은 달달한 로맨스와는 다른 흙빛, 지독한 사랑이야기였어요. 책 내용에 주인공 담이가 구를 먹는다라고 나와요.  '먹는다'라는 표현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함축적인 표현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음식을 먹듯이 먹는 것이었어요. 읽는 내내 머리를 한 대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사회소외계층의 두 남녀가 어렸을 적부터 현재까지 살아 온 이야기와 둘 만의 사랑 표현 방식들이 나와요. 제 입장에서는 주인공들이 조금은 한심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제일 컸어요 좀 더 행복하고 안락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서로를 사랑하면서 현실적으로 더 힘들어지는 것, 과연 사랑일까? 안정적인 가정에서 사랑 듬뿍 받고 자랐더라면 그 둘도 어쩌면 행복하게 사랑할 수 있었을 것 같았어요.

'죽은 구의 머리카락을 쓸었더니 한 움큼 빠진다. 버릴 수가 없었어 돌돌 말아먹었다'라는 구절과 '살을 뜯어 먹었다'와 같은 문장이 엄청 충격적이고 내 정신건강 마저 피폐하게 만드는 기분이었어요. 블로그 독서리뷰 보면 좋은 책이라는 후기가 많았지만 저에겐 이런 소설이 처음이라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담이가 구를 사랑하는 방식이 저에게는 굉장히 기괴하게 다가왔어요. 책 제목은 구의 증명이지만 제 생각엔 구와 담이의 증명인 것 같아요. 과연 둘은 이러한 사랑 방식으로 무엇을 증명하고 싶었을까요

책을 다 읽은 후 일주일 내내 머릿속에 온통 책 내용밖에 떠오르질 않아서 마음이 불편했어요. 처음에는 이 책이 왜 인기가 많은지 이해가 안 갔지만, 이렇게 책 내용을 곱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호불호가 조금 갈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구의 증명은 한국소설에 책도 얇고 술술 읽혀 한두 시간 만에 다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가볍게 일기 시작했다가 무겁게 끝나는 구의 증명. 최진영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요. 약간 스트레스받으면서 도파민 사악 올라오는 구의 증명의 독후감이었습니다.